김경탁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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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해방 이후 동양철학 분야의 개척자인 우암 김경탁(1906~70) 전 고려대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학술대회가 16일 오후 12시 30분 고려대 서관에서 열린다. 고려대 철학과(학과장 정인교)와 한국공자학회(회장 오종일)가 공동 개최한다.

우암의 마지막 제자인 정인재 서강대 명예교수와 송영배 서울대 교수 등이 우암의 삶과 학문에 대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암이 활동했던 시기는 서양철학만을 학문으로 여기고 동양철학은 철학도 아니라며 무시했던 때다. 그런 시대 분위기에 맞서 우암은 서양철학과 다른 동양철학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요즘 동서비교철학을 하는 이들에게 '서양=존재론''동양=생성론'의 구분은 상식이다. 존재론은 변화하는 현상을 가짜로 보고 그 배후의 '변화하지 않는 본질'을 중시하는 반면, 생성론은 '변화하는 현상'그 자체를 중시한다. 우암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50~60년대 동양철학계에서 이미 존재와 생성의 차이로 동서철학을 구분하는 논리를 펼쳤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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