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성폭행범 보복살인/합의 안해줘 앙심… 피해자 어머니 찔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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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고생 강간치상죄로 복역한 30대 남자가 출소후 구속당시 합의해주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피해자의 어머니를 보복살인했다가 16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지난8일 서울 노량진2동에서 발생한 이명진씨(56ㆍ여ㆍ보험대리점 대표) 살인사건 범인으로 박형택씨(30ㆍ전과3범ㆍ전남 여천시 봉계동)를 붙잡아 25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8일 낮12시30분쯤 서울 노량진2동 이씨 집에 침입해 미리 준비한 50㎝ 길이의 생선회칼로 이씨를 난자,살해하고 이 집에 놀러왔던 이씨의 친구 김기암씨(61ㆍ여)와 이씨의 아들 석모군(25ㆍ대학생) 등 2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달아난 혐의다.
박씨는 86년 9월24일 낮12시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된 이씨의 막내딸 석모양(당시 17세ㆍA고교 1년)을 부천시 역곡동 야산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로 이씨에 의해 고소돼 구속된뒤 강릉교도소에서 2년3개월간 복역하고 88년 12월25일 출소했었다.
박씨는 출소후 이씨에게 보복할 것을 결심,당시 석양이 다녔던 A고교를 찾아가 주소를 알아낸뒤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을 확인해 이씨가족이 당시 살던 안양에서 서울 독산동을 거쳐 지난3월 노량진2동으로 이사한 사실을 알아내고 3월말,4월초 두차례에 걸쳐 이씨 집을 답사한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경찰에서 『86년 사건 당시 이씨에게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씨가 이를 거절,2년3개월간이나 복역한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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