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가 암세포 증식 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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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민간요법에서 약리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로에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시험관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고려대의대 황우익교수(생화학과)가 알로에 분말추출물을 사용해 흰생쥐의 백혈병 암세포 2종류와 인체의 장암세포 2종류의 배양액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알로에 분말추출물이 이들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수는 알로에 분말을 물·알콜·석유에테르에 용해시킨 3가지 추출액을 배양중인 흰생쥐의 백혈병 암세포에 투입한 결과 석유에테르 추출액이 가장 강력한 암세포증식 억제효과를 나타냈고 그 다음이 알콜 추출액·물 추출액 순으로 억제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즉 흰생쥐 백혈병 암세포의 하나인 L1210의 경우 알로에 추출물을 투입하지 않고 72시간 배양한 결과 30배로 증식한 반면 석유에테르 추출액을 배양액 ㎖당 48μg을 첨가해 배양했을때 72시간후 암세포의 70%가 감소했다는 것.
황교수는 또 『인체장암세포 HCT-48은 배양액 ㎖당 41μg의 석유에테르 추출액을 첨가할 경우 24시간후 27%의 암세포 증식 억제효과가 있었으며 또 다른 장암세포 HRT-18은 배양액 ㎖당 57μg을 첨가할 경우 24시간후 25%의 암세포증식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알콜 추출액과 물 추출액의 경우 석유에테르 추출액에 비해 암세포증식 억제효과가 떨어졌으며 특히 물 추출액은 인체 암세포에 대한 증식억제 효과가 미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로에 추출액의 암세포증식 억제효과가 흰생쥐의 백혈병 암세포와 인체의 장암세포간에 차이가 나타난 것은 암세포의 기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실명하고 앞으로는 각 성분을 더욱 정제, 보다 세분화된 성분분리에 의한 실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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