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예술단 뮤지컬『한강은…』개작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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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6·25 40주년과 보훈의 달을 겨냥한 88서울예술단(단장 이종덕)의 2막 뮤지컬 『한강은 흐른다-기억하시나요 그날을?』이 18일부터 오는 7월8일까지 전국 8개도시에서 공연된다.
유치진씨 원작·윤대성씨 극본으로 지난 87년말 초연됐을 때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나라」를 부각시킨 정부홍보물이라는 등의 비난을 받았으나 문제가 되었던 2막 부분을 완전히바꿔 다시 만들었다.
1막에서는 6·25 당시 한강을 건너지못한 피난민들이 남대문시장에서 껌팔이·소매치기·구두닦이·양공주·거지 노릇을 하며 연명하고, 약혼자의 전사통지서를 받고 자살하려는 주인공 희순을 순철이 구한다. 2막의 배경 역시 남대문 시장으로 각양각색의 노점상들이 시장단속반원과 경찰에 쫓겨 달아난다.
2막에서 한강 유람선을 배경으로 살기좋아진 한국을 구가했던 초연때와는 달리 노점상단속·도시재개발·학생데모등을 익살맞고 흥겨운 춤과 『전경들의 노래』『변하는 세상』등의 노래로 려내는등 이 예술단의 가장 큰 제점들중 나로 지적온 「관변예술」의 냄새를 없애고자 애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6·25세대들과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고 외치는 젊은이들의 민족분단 및 통일문제에 대한 견해차며 이를 넘어선 통일의지를 그린 부분이 미흡하다.
주인공 희순역의 김소영씨, 순철역의 유인촌씨등 50여명이 출연하며 연출은 김우옥씨, 작곡은 김정택씨, 안무는 박일규씨.
◇지역별 공연일정=군산(18일 시민문화회관) 전주(19일 전북학생회관) 여수(21일 시민회관) 진주(23일 경남문예회관) 부산(25일 문화회관) 대구(27일 시민회관) 구미(28일 종합문예회관) 서울(7월4∼8일 국립극장 대극강)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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