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선수들 주전자리놓고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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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허트레이녀가 무마>
○…14일 리나뇨구장에서 있은 연습경기에서 일부선수들이 연습경기도중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여 한국팀의 인화와 팀웍이 엉망임을 입증.
이날 연습경기도중 주전 유니폼을 입은 정종수와 후보인 이흥실이 약간의 충돌을 기화로 육박전 일보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이들이 기자단은 물론 외국 보도진들까지 있는데에서 추태를 보이자 허정무 트레이너가 큰소리를 질러 싸움을 무마시켰다.
선수들은 최근 잦은 선수교체로 인해 주전자리 싸움등으로 상당한 내분을 빚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호 플레이 으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가장 플레이를 잘한 선수로 최순호가 단연 으뜸.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 전문지인 라 가제트 델로 스포츠는 이번 월드컵에 취재온 전문기자를 상대로 E조 4개팀의 첫경기내용을 설문조사로 평가, 최순호가 8점만점에 7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으며 구상범과 정용환이 6·5점을, 그리고 기대를 걸었던 김주성은 최강희 박경훈과 함께 6점을 받아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팀은 평점 5·95점으로 우루과이(6·41점) 벨기에 (6· 36점) 에는 뒤지나 스페인(5·91점)보다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택감독은 벨기에와의 경기를 『악몽같았다』고 14일 표현, 『선수들이 왜 무기력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개인기량에서 열세를 각오했지만 그 정도로 지리멸렬할지는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며 또 『오늘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10-0으로 지더라도 스페인전에서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는 고국팬들로부터의 평가를 받자고 당부했다』고.
한편 이감독은 벨기에와의 첫경기 패인을 모두 GK최인영에게 전가.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최인영이 후반 판단 착오로 한골을 내줘 경기의 흐름을 불리하게만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여러 차례의 실점위기를 막아내는등 일방적인 수세에서 그런대로 선전했다고 평가, 이감독과 견해를 달리하고있다.

<한국 축구팀을 혹평>
○…벨기에 팀 축구감독 기티스는 13일 한국팀을 형펀없는 실력의 팀이라고 혹평, 벨기에팀이 한국을 적어도 4-0, 또는 5-0으로 격파하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벨기에 일간 르 수아르지가 14일보도.
이 신문은 이날 『기티스, 한국인들의 자존심에 매질』제하의 베로나발기사에서 기티스가13일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의 실력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은 한국팀의 자존심에 매질을 가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스스로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벨기에의 텔레21TV는 12밀 한국-벨기에전이 끝난후 벨기에의 승리를 자축하는 좌담회프로에 5세 가량의 한 한국어린이를 사회자 옆에 등장시켜 한국교민들은 천진난만한 한국어린이를 한국팀 패배와 결부시킨 졸렬하고도 비열한 비신사적 처사에 분개했다.

<동료들에 전염 걱정>
○‥한국과 함께 예선E조에 속한 우루과이 선수가운데 2칠명이 14일 독감에 걸려 다른 동료선수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위해 격리 조치됐다고 선수단 관계자들이 밝혔다.
독감에 걸린 선수는 골키퍼 에두아르도 페레이라와 수비수 겔리페 레벨레스등 2명으로 이들은 현재 섭씨39도의 고열증세를 겪고 있다고.

<승점 3점따야 안심>
○…월드컵 예선 2차전에 돌입한 각팀들은 16강 진출을 위한 전략을 짜느라 골몰하고 있다.
우선 이번 대회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소속조에서 1, 2위를 차지하거나 3위를 하더라도경기내용이 각조 3위 6개팀중 4위안에 들어야하기때문.
FIFA의 월드컵규정에 따르면 상위2팀은 ①승점 ②골득실차 ③다득점 ④승자승 ⑤추첨순으로 결정되며 각조 3위팀중 4개팀을 가리는데는 승자승 원칙을 제외하고는 마찬가지 순서가 적용된다.
따라서 각조 3위팀 가운데 승점 3점을 마크한 팀은 16강진출이 거의 확실하며 2점을 얻고도 1∼2개팀은 가능하다.
【임병대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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