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외고 "영어 듣기 난이도 높이고" 명덕외고 "내신등급 점수차 확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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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외고
대일외고는 영어 실력과 논리적인 창의력·인성을 종합 평가한다. 최근 기숙사를 신축해 지원 가능한 지역이 넓어졌다. 영어 실력은 뛰어나지만 내신이나 구술 면접에 자신이 없다면 글로벌 리더 전형을 추천한다. 입학 후 해외나 국내 대학의 국제학부를 준비하는 글로벌 리더 전형은 영어 인증 점수, 영어 에세이, 영어 인터뷰로만 선발한다.

글로벌 리더 전형의 에세이는 인문·사회·과학·시사 등을 주제로 하며, 문제 유형은 토플 에세이와 유사하다. 평가범위는 정확한 문법과 어휘, 내용의 구성과 참신함이다. 주제 3개를 제시한 후 원하는 한 가지를 선택해 40분간 작성한다. 내신이 뛰어나다면 국어·영어 성적 우수자를 추천한다. 다단계로 선발하는 국어·영어 성적 우수자는 1단계에서 선발 인원의 50%인 50명을 내신만으로 선발한다. 2006학년도에 8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국어·영어 성적 우수자는 1단계 합격선이 3% 내외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학교 전형의 특징 중 하나는 특별 전형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영어 성적 우수자에 지원해 1차에 탈락하면 다른 특별 전형(글로벌 리더, 외국어 특기자, 회장·부회장, 학교장 추천)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지난해 27.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회장·부회장 전형은 올해 학교장 추천 전형이 신설됨에 따라 다소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전형의 선발 방식은 내신과 면접이다. 지원자를 대상으로 내신으로만 선발 인원의 5배를 우선 선발한다. 1차에서 합격한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하는데, 인성 면접과 영어 독해라서 구술 면접에 대한 부담이 없다. 회장·부회장의 지난해 내신 합격선은 11% 정도였다.

일반 전형은 영어 듣기와 내신, 구술 면접으로 선발한다.
영어 듣기는 대일외고 선정도서 6권에서 40% 이상 출제된다.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약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반 전형 영어 듣기 합격자 평균 점수는 약 90점이었다.

구술 면접은 국어·영어·창의력·시사성 사회 등에서 10여 문제 낸다. 서울권 외고들이 공동 출제하며, 영역별 출제 문항수는 학교별 교육 방침에 따라 다르다. 구술 면접은 우리말로 진행되는데, 먼저 문제를 나눠준 뒤 10여 분 면접을 한다. 지난해 일반 전형 구술 면접 평균은 35~38점이었다.

대일외고는 지난해 구술 면접에 한자 문제도 출제했다. 한자 능력도 중요시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중학교 수준의 사자성어는 기본이다. 시사성 사회나 국어는 교과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되 한 해 동안 이슈가 된 시사성 상식을 알아두면 좋다.

-대일외고 상담사례
Q: 대일외고에 특별 전형 2개와 일반 전형까지 지원하려고 한다. 특별 전형은 국어·영어 성적 우수자와 회장·부회장 전형을 생각하고 있다. 내신 산출 프로그램으로 교과 점수를 산출하면 가중치에서 -1점, 전체 교과 점수에서 -1점 등 총 2점이 감점된다. 국어·영어 성적 우수자 1단계에서 합격한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문제는 회장·부회장 전형 1차 서류 심사에서 합격 가능한지 여부다. 아니면 새로 생긴 학교장 추천이 더 유리한가. 대일외고 경쟁률은 어떨까.

A: 올해 외고 경쟁률은 전체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6학년도 대일외고 대입 실적은 서울대 25명, 연·고대 226명, 서강대 70명으로 최근 대일외고 인기 급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회장·부회장 전형의 1차 서류 전형의 합격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점 수준에서 결정될 것 같다. 선발 인원의 6배수에서 5배수로 1차 선발 인원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학교장 추천의 경우 학교당 추천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1단계 통과 인원은 모집 인원 14명의 5배수인 70명이다. 학교당 추천 인원이 2명이므로 35개교의 추천 인원과 같다. 따라서 21명을 뽑는 회장·부회장보다 인원은 적지만 70명 안에 들어가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명덕외고
2006학년도까지만 해도 내신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한 학교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올해는 내신 등급간 점수 차를 대폭 줄이고 성적 우수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서는 내신 제한을 폐지했다.

영어 우수자를 제외한 전문어 우수자 전형은 지난해까지 공인 인증 점수로 자격 제한을 뒀지만 올해는 그마저 폐지했다.

내신이 뛰어나다면 성적 우수자 전형이다. 선발 인원 96명 중 50%인 48명은 내신만으로 선발한다. 성적 우수자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은 전 과목 내신이 10% 이내 또는 국·영·수 백분율이 10% 이내면 된다. 주목할 것은 국·영·수 우수자다. 일반적으로 2학년 1학기~3학년 1학기의 3개 학기 주요 과목 평균에 제한을 둔다. 하지만 명덕외고는 3개 학기 9개 과목 중(1학기 국·영·수 3과목 ×3학기) 본인에게 유리한 성적 6개만 합산해 평균한다.

성적이 아주 뛰어나 1단계에서 합격하면 다행이지만, 2단계 전형을 치르려면 조금 복잡해 진다. 전체 교과 점수 말고도 국·영·수 과목 점수가 함께 점수화되며 구술 면접도 치뤄야한다.

1, 2단계에 걸쳐 선발하던 학교장 추천자 전형의 다단계 전형은 폐지된다. 내신과 경력만으로 6배수를 선발한 후 구술 면접을 시행하던 지난해 방식이 변경된 것이다. 전 지원자의 내신과 경력·구술 면접 점수를 합산한 후 상위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3%까지 만점이던 내신은 5%로 조정됐고, 25%인 학생도 만점자와 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50점 만점인 경력 점수도 경력에 따라 1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당락은 구술 면접에서 결정된다.

내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9등급으로 나뉘었지만 올해는 6등급으로 대폭 완화됐다. 최고 내신과 최저 내신 간 점수 차는 종전과 같은 8점이다. 그러나 등급이 줄어든 만큼 예년 같으면 5점 감점될 내신 30%도 올해는 고작 3점밖에 감점되지 않는다.

2006학년도 일반 전형 구술 면접은 12문항이 출제됐다. 50점 만점인 구술 면접의 합격선은 약 70%인 35점 정도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명덕외고 상담 사례
Q: 내신 석차 백분율은 2.65%다. 성적 우수자로 지원하려고 하는데, 구술 면접 없이 통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올해 명덕외고 출제 경향도 알고 싶다. 일반 전형의 영어 듣기는 수능형으로만 준비하면 되는가.

A: 2006학년도 명덕외고 성적 우수자 전형 결과를 보면 1단계 무시험 통과자 합격선은 내신 3~3.2% 정도였다. 2.65%라면 1단계 통과도 가능하지만, 매년 지원자의 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권으로 볼 수는 없다. 따라서 2단계 전형의 구술 면접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사례를 보면 내신이 4.3%인 학생이 1단계에서는 탈락했지만 구술면접 12문항 중 8개를 맞춰 최종 합격했다.

내신이 좋은 학생이 무조건 구술 면접에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최상위권보다 앞서야 하는 정답 개수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내신이 좋은 편이지만 만약에 대비해 구술 면접 준비도 병행해야겠다. 참고로 지난해 성적 우수자 구술 면접의 합격선은 50점 만점에 38점 내외로 높은 편이었다.

영어 듣기는 외고 입시의 기본이다. 2006학년도 일반 전형 영어 듣기 합격선은 50점 중 42점이었다. 만점과는 고작 8점 차이다. 반면 구술 면접은 50점 중 30점 정도였다. 변별력은 구술 면접에 있지만, 영어 듣기는 합격선이 80%에 이를 정도로 누구나 실력을 갖추고 있는 영역이다. 수능형도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토플 유형으로 더 공부하기 바란다.

페르마학원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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