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춤은 춤사위 ·복장이 "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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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4세때 어깨너머로 살풀이춤·굿거리춤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 진주예기 조합출신 김수악, 목포 권번출신 김계화, 호남류 민속무의 대가 이매방, 인간문화재 김간흥, 군산예기 조합츨신 김애정선생등에게서 배운 군더더기없는 춤사위들을 망라해 입춤(5장)·한춤(5장)·승춤(4장)으로 꾸몄습니다. 엉뚱한 춤사위나 복식으로 전통춤의 흐름을 왜곡시키고 있는 일부 무용인들에게 자극을 주는 무대가 됐으면 합니다.』14일까지 (오후 7시30분)국악당 소극장에서 열한번째 화문석춤판을 벌이는 송화영씨(40).
옷을 제대로 갖춰입고 무대위를 거닐거나 화문석위에 살포시 앉아있기만해도 춤이 될만큼한국무용은 옷이 중요한데도 소복차림으로 살풀이춤을 추는 무용수의 겨드랑이가 드러나는가 하면 무당이 궁궐에 들어갈 때나 입던 옷차림으로도 당굿춤을 추는등 터무니없는 무대의상이 난무한다고 꼬집는다.
물이 가득찬 물동이를 머리에 인 사람의 걸음새처럼 딛고선 화문석이 이리저리 밀리지 않는 「제대로 된 춤」의 은근한 멋이야말로 우리춤이 관객의 넋을 뺄수있는 비결이라는 그는이매방류의 힘과 신명이 깃들인 승무에 특히 빼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국립국악원 무용단원이자 한국무용교육기관인 화문석 예도당 대표인 그는 『춘앵전』등 전통무용에 필수적이고 조상들이 경사때 펼치던 꽃돗자리(화문석)의 이미지를 살려자신의 춤에 화문석춤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서울공연에 이어 17일 오후 3시·7시에는 진주도립문화예술회관, 18일 오후7시에는 부산시민회관에서 화문석춤판을 벌일 예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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