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2007년 봄 멋쟁이는 편안하고 깔끔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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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도연 기자

블랙▶  시원한 커팅으로 세련되게

올 가을 전 세계는 블랙 열풍이다. 이 블랙 열풍은 내년 봄.여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보통 여름이면 강세를 보이는 화이트는 물론이고 상.하의가 모두 블랙인 올 블랙 코디네이션도 쉽게 눈에 띈다.

랄프 로렌의 올 블랙 원피스와 셔츠.바지 등은 색감은 블랙이지만 어깨를 드러내는 시원한 커팅으로 세련된 멋을 강조했다. 캘빈 클라인도 마찬가지다. 미래 지향적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캘빈 클라인의 수석 디자이너 프란시스코 코스타도 군살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블랙의 답답함을 날려버렸다.

[캘빈클라인=AP]

소프트▶  헐렁하게 혹은 속 비치게

스키니 진으로 대표되는 말라깽이 패션이 퇴조하는 것일까? 언뜻 봐도 몸을 구속하지 않는 넓은 폭의 치마와 원피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바지도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선보였고, 몸에 붙는 의상의 경우도 플리츠로 불리는 주름 원단을 사용해 신축성을 강조했다.

올해엔 레이스나 아일렛보단 무늬가 없는 얇은 시폰 소재의 시스루 룩이 많다. 그렇지만 그저 몸의 모양새를 드러내 섹시함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면 소재의 원피스나 민소매 셔츠 위에 시폰 상의를 덧입어 몸매를 드러내면서도 은근한 노출을 보여준다.

[캘빈클라인=로이터(左), Y&Kei 제공]

메탈▶  색색 물방울 무늬 번쩍번쩍

골드와 실버 등 메탈 컬러는 여전히 포인트로 사용되고 있다. 포인트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디자이너 작 포센의 의상처럼 전체를 은은한 메탈 컬러 소재로 만든 경우도 보인다.

메탈릭 소재의 자유로운 사용은 뉴욕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마크 제이콥스의 쇼에서 펼쳐졌다. 마크 제이콥스는 멀티 컬러 메탈 소재의 상의를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아이템은 메탈과 물방울 무늬의 만남이다. 속이 비치는 소재에 비교적 굵은 메탈 소재의 천을 물방울 무늬로 덧붙여 한층 화려함을 강조한 것이다.

[작 포센=AP(左), 마크 제이콥스=AFP]

믹스▶  야구모자와 원피스의 만남

DKNY의 컬렉션에선 야구 모자와 원피스의 매치가 시선을 끌었다. 여러 가지 색감이 굵게 구분된 멀리 컬러 박스 원단의 원피스에 야구 모자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원피스엔 양손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까지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랄프 로렌에서도 남성스러운 중절모가 등장했다. 치마와 중절모의 만남은 남성스러움을 뜻하는 매니시룩에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세련되게 연출했다. 니트로 만든 스커트도 이채롭다. 한국계 디자이너인 리처드 최와 랄프 로렌에서 선보인 니트 스커트는 주로 상의로 활용도가 높은 니트를 치마로 만들었다. 블랙과 화이트가 섞인 니트 스커트는 이국적인 무늬로 짜여져 아프리칸 룩의 분위기를 풍긴다.

[랄프 로렌=로이터(左),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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