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끌려간 「조선인 징용자」 명부/북해도등서 속속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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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천5백명 신상확인
【동경=방인철특파원】 일본정부가 한국에 제출을 약속한 조선인강제연행자명부가 일본당국의 성의부족으로 전모가 드러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지방별 연행자 기록이 보관되어 있음이 드러났다.
10일 도쿄(동경)신문에 따르면 북해도 문별시에 있었던 구 스미토모(주우) 금속홍지무 광산에서 39년부터 42년까지 강제노동을 시킨 조선인 약 2천5백명분의 명부와 도망기록등 극비문서 41건이 북해도개척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중 약 2백명의 기록은 개인적 자료외에도 도망방지용의 얼굴사진ㆍ신상기록도 붙어 있다.
이번 발견된 자료는 이 광산이 73년 폐광됐을 때 북해도개척기념관에 기증한 것으로 「소화십사년도이강 반도인노무자명부노무계」라는 책표지가 붙어 있고 붉은 글씨로 「영구보존 취급에 조심하시오」라는 주의서가 씌어 있다.
상반신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은 42년 3월부터 5월 경남ㆍ경기도지역에서 연행된 사람들의 기록으로 「왕입고사거」라고 이름이 붙어있다.
한편 아사히(조일)신문은 10일 오사카 제2비행장(현 오사카국제공항) 확장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2백86가구 약 1천명의 명부 「기유계서철」도 효고(병고)현 이단시 시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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