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마음 담은 한글 사랑 '540자 다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글날 560돌을 맞아 훈민정음 반포 당시의 활자 꼴을 채자(採字)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아래의 현대문 기사를 원본으로 하되 옛 문법과 표현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이 같은 작업을 시도한 것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선조들의 지혜와 선견지명을 오늘날 다시 느껴보자는 뜻에서입니다.

단기간의 문맹 퇴치와 성공적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한글은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시대를 이끌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위의 옛 형식 글을 만드는 일은 한신대 국어국문학과 한재영 교수가 맡았습니다. 가장 힘든 과정은 540여 개의 글자를 500년 전의 문헌에서 하나하나 찾아낸 뒤 가지런히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15세기에 만들어진 '월인석보(月印釋譜)'에서 많은 활자를 찾아냈고, 거기 없는 글자들은 16세기 문헌인 '신증류합(新增類合)'에서 골랐습니다. 글자체나 크기.굵기 등에 차이가 나는 것은 같은 문헌에서도 본문과 주석에서 따온 글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배영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