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IT] 똑똑한 모니터, 가격은 뚝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 가격 인하 공세=좀처럼 가격을 내리지 않았던 삼성전자와 LC전자가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두 회사의 19인치 와이드 제품 가격은 28만원 선. 20인치 와이드 제품도 40만원 이하에 팔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아이엠비전(구 올링스디스플레이).비티씨정보통신은 20~22인치 와이드 제품을 30만원대 초반에 선보이고 있다. 외국업체도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 들었다. 대만의 뷰소닉은 22인치 와이드 제품을 30만원대 후반에 내놨고 미국의 델은 1년 전 100만원이 훌쩍 넘던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70만원 이하에 팔고 있다. LCD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차세대 라인 가동을 시작하면서 패널 가격이 떨어진 데다 대기업들이 대형 모니터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급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값이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성인 오락실.PC방 단속에 따라 흘러나온 중고품까지 쏟아져 모니터의 값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온라인 경매시장인 옥션이나 서울 용산 선인상가 2.3층의 중고 매장에서는 와이드 제품은 아니지만 23.26인치 LCD 모니터가 20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용산 중고업체 관계자는 "일부 화질이 떨어지는 제품도 있고 대부분 애프터서비스가 어려운 단점이 있어 일반인들에게 권하기는 어렵지만 워낙 싼 데다 2005년 이후에 만든 고급패널도 섞여 있어 관심을 보이는 매니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 글자 크기를 잘 살펴야=대형 와이드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DVD나 HD방송 같은 고화질 동영상 콘텐트를 접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예정인 차세대 윈도 비스타가 22인치 와이드 화면에 가장 알맞게 설계된 점도 일조하고 있다. 모니터는 한 번 사면 최소한 3년 이상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왕 마련할 때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보통 LCD 모니터를 고를 때는 응답 속도와 밝기.명암비 등을 주로 살펴야 한다. 응답 속도가 느리면 동영상을 볼 때 잔상이 남을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응답속도 10마이크로세컨드(1㎳는 1000분의 1초), 밝기 300칸델라(1㏅/㎡는 1㎡에 촛불 하나 켠 밝기), 명암비(가장 밝은 화면과 가장 어두운 화면의 밝기 차이) 1000대 1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쓰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오히려 글자 크기를 눈여겨 봐야 한다. LCD 모니터는 화소 숫자에 따라 가장 적합한 최적 해상도가 정해져 있다. 와이드형의 경우 17~19인치는 1440x900, 20~22인치는 1680x1050이다. 20인치 모니터가 19인치 제품보다 화면은 더 크지만 해상도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화소 하나당 크기는 20인치가 0.258㎜로 0.282㎜인 19인치 제품보다 작아진다. 물론 해상도를 낮추거나 윈도에서 글자 크기를 조정하면 되지만 화질이 떨어지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웹서핑이나 오피스 등 텍스트 작업을 많이 할 경우 픽셀 크기가 0.282㎜인 19인치나 22인치 제품이 좋다. 1920x1200 해상도를 사용하는 24인치 제품의 픽셀 크기는 0.270㎜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