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 또 관제탑 실수, 비행기 충돌 위기일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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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국제공항(LAX) 관제탑의 실수로 활주로에서 이륙하던 비행기끼리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뻔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LAX에는 최근들어 비슷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공항 안전 및 운영 문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자 LA타임스는 지난 달 30일 오후6시쯤 샌안토니오발 스카이웨스트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 시속 115마일로 달리던 중 활주로에서 탈선해 배회하고 있는 걸프스트림 소속 비행기를 만나 가까스로 급정거해 사고를 피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장이 급브레이크를 밟아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비행기들은 서로 100피트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멈춰선 것으로 밝혀져 자칫했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스카이웨스트 항공기에는 3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걸프스트림이 스카이웨스트 활주로를 지나갈 때 스카이웨스트 기장과 관제사에게는 경고 알람이 울렸으나 정작 관제사는 이를 무시하고 이륙명령을 내렸던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X는 지난 2000년부터 관제탑 실수로 인한 크고작은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월에도 관제사의 교선실수로 착륙후 탑승구 번호를 찾아 가던 비행기들끼리 충돌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LAX에 따르면 이처럼 가까스로 사고를 벗어난 경우는 올해만 8건이나 발생했는데 이는 5건이 보고된 2005년도 보다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편 LAX는 지난 7월 사고 보고후 FAA로부터 공항 시설 안전등급을 '사고위험이 우려되는' B를 받았다.

미주 중앙일보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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