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 코 앞, 여야 '선거전 돌입'

중앙일보

입력

10.25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9일부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다고 노컷뉴스가 8일 보도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정계 개편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2명을 비롯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등 모두 9명을 선출한다. 여야는 후보자를 대부분 확정한 상태다.

10.25 선거에서 단연 관심을 모으는 곳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남동을과 전남 해남.진도 지역구다.

인천 남동을에서는 열린우리당 박우섭(51) 전 남구청장과 한나라당 이원복(49) 전 의원이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전남 해남.진도에서는 열린우리당 박양수(68) 전 의원과 민주당 채일병(59) 전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이 자웅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은 이번 선거를 민심을 읽는 바로미터로 인식하고 있다. 의원 의석을 1석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둔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인천 남동을에서 승리해 민심이 한나라당에 있음을 확인시킨다는 각오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도 향후 정계 개편 논의와 맞물릴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에서 여당이 2개의 의석을 모두 차지할 경우 김근태 의장 체제의 안정은 물론 외부 세력 영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두 곳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연말로 미뤄둔 정계개편 논의가 조기에 촉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텃밭인 전남에서 승리할 경우 범 여권 통합 논의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호남 맹주로서의 위상 추락은 물론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내홍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이정일 전 의원의 부인 정영희씨도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어서 민주당 후보의 표를 갈라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자 등록은 10월 10일과 11일 이틀간이며, 공식 선거운동은 12일부터 시작된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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