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금융변신”마무리/대우투금 인수… 다음 목표는 가스ㆍ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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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양시멘트가 최근 대우투금의 제1대주주가 됨으로써(지분율 17.4%,인수대금 3백84억9천4백90만원)다시 한번 젊은 「사위총수」 현재현회장이 이끄는 동양시멘트그룹의 맹렬한 「변신」이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양시멘트 그룹은 이로써 지난 84년 11월 당시 현재현사장이 생전의 이양구회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성사시킨 최초의 작품인 동양증권(구 일국증권)인수이후 5년반만에 증권ㆍ보험ㆍ투자자문ㆍ창업투자ㆍ단자 등에 모두 진출,기간산업을 바탕으로한 금융분야로의 「특화」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일단 성공했다.
동양시멘트의 이같은 변신은 전적으로 올해 41세인 현회장의 장기 구상에 따른 것.
현회장은 엘리트 검사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뒤 장인의 권유로 법조인의 길을 포기하고 미스탠퍼드대에 유학하고 돌아와 81년 부사장이 되고부터 그룹의 변신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시멘트는 앞으로 20년이면 끝난다」며 그룹변신을 재촉해온 현회장의 제1목표는 어디까지나 금융분야이며 제2의 공략목표는 가스ㆍ가전분야 등 이른바 「생활의 질 향상에 따라 계속 수요가 일어나는 제조업분야」에 두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시멘트는 이를 위해 이미 88년부터 가전사업 5개년계획을 수립,매직쉐프 가스오븐레인지 판매단계에 머물던 기존의 사업분야를 세탁기ㆍ대형냉장고ㆍ에어컨ㆍ접시닦는 기계등으로 확대키로 하고 89년에는 미국의 유수한 가전메이커인 메이택그룹을 기술도입파트너로 잡은데 이어 올초부터는 수원에 1만평규모의 부지를 확보,연산 5만대 규모의 세탁기공장건설에 들어가 있다.
이와 함께 동양증권은 이미 영업실적 10위권안에 드는 중대형증권사로 자리를 굳혔으며 89년 외국생명보험사와의 합작이 허용되자 가장 먼저 설립한 동양베네피트도 5개월만인 지난해말 현재 벌써 3백85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리는등 착실한 교두보를 구축해 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동양시멘트그룹이 이번의 대우투금인수로 일단 현 단계에서 신규참입이 허용되는 금융분야에의 진출을 모두 마무리,앞으로는 국제금융분야를 위주로한 사세확장기에 접어들 것이며 가전ㆍ가스분야를 중심으로한 제조업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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