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변태이미지 기분 안나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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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데 바바리맨이면 어때."

배우 박준규가 영화를 통해 반복되는 이른바 자신의 '변태'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쌍칼 형님으로 카리스마를 선보여 온 박준규는 유독 영화에서만은 변태 캐릭터들과 인연이 많았다.

'색즉시공'에서는 변태적 행동을 일삼는 도둑으로, '몽정기2'에서는 여학교 교문 앞의 '바바리맨'으로 출연했다. 이 같은 엽기적 캐릭터는 최근까지도 이어져 추석을 맞아 개봉한 '구미호 가족'에서는 야한 동영상을 찍어 팔다 구미호 가족에게 딱 걸린 사기꾼 기동 역을 맡았다.

박준규는 이같은 변태적인 코믹 캐릭터들에 대해 "연기인데 바바리맨이면 어떻고 변태면 어떠냐"며 "이런 식으로 생긴 변태 이미지가 기분 나쁘지 않다. 관객이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그는 "평범하고 정상적이기만 해서는 튈 수 없는 세상이 아닌가. 변태라는 건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 중에서 일부분을 다소 과장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달리 볼 것이 없다고 본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도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코믹한 변태 캐릭터라도 연기만큼은 진지해야 한다는 것이 박준규의 생각이다. 박준규는 "어떤 캐릭터라도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 그것이 나만의 변태 연기법"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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