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한인 명단 부산에 보관/일 매일신문 보도/나이ㆍ생사여부 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경상도출신 7만여명 확인
【동경=연합】 일본측이 제출을 거부해온 한국ㆍ조선인 강제징용자 명부가 한국문서보존소 부산지소에 보관돼 있음이 확인됐다고 마이니치(매일)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ㆍ조선인 강제징용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일본 메이지(명치)대학 운노(해야복수)교수가 서울대 안병식교수와 공동조사끝에 문서보존소 부산지소에서 「왜정시 피징용자명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운노교수는 4년전 서울대 유학중 서울에 있는 한국 기록보존소 본청에서 강제징용자 명부가 마이크로 필름에 담겨있는 사실을 발견,추적조사를 벌인 끝에 원본이 부산지소에 보관돼 있음을 확인했다.
명부에는 징용자 명단과 징용당시의 연령ㆍ출신지ㆍ징용날짜 및 일본으로부터 돌아왔는지 여부와 생사등이 기록돼 있으며 개중에는 유품으로 뼈와 유골을 태운 재ㆍ머리카락 등이 기록돼 있는 경우도 있다고 운노교수는 전했다.
명부는 각 도별로 작성돼 있으며 운노교수는 이중 경상남ㆍ북도분의 사본을 입수했는데,이들 2개 도 명부에 등재된 징용자만도 7만∼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