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길-로만전 초반결판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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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6월9일 88체육관에서 WBC 슈퍼플라이급챔피언 문성길(문성길·26)에게 도전하는 멕시코의 길베르토 로만(28·동급3위)이 30일 오후 트레이너 등 2명과 함께 내한했다.
프로경력 10년에다 53승(33KO) 1무5패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로만과 하드펀처 문과의 대결은 어느 쪽이 이기든 중반라운드인 6회이내에 KO로 결판나리라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아웃복서이면서도 인파이팅도 능한 테크니션인 로만은 세계타이틀매치만 14차례나 치르고 이 체급의 타이틀을 두 번 차지한바 있는 베테랑이다. 따라서 스피드·테크닉에서 뒤지는 문은 초반부터 파고들어 부수는 화끈한 복싱을 펼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다만 로만은 사생활이 문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타이틀전도 당초 4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부상을 이유로 연기를 요구해온 것 등으로 보아 훈련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WBA밴텀급에 이어 두 체급을 석권한 문은 타이틀획득 때 모두 경기도중 버팅에 의한 부상으로 테크니컬 판정승이란 석연치 않은 승리를 거둔바 있어 이번 1차 방어전에서 KO편치를 보여줄지 주목거리. 문이 1차 방어전에서 이같이 강한 상대자를 만나게 된 것은 옵션(이면약정)에 의한 때문. 이에 따라 대전료도 문은 5만달러(약3천5백만원)로 적으며 로만은 3만달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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