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굳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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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굳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3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 출근해 환하게 웃고 있다. 변선구 기자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코피 아난의 뒤를 이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사실상 확정됐다. 반 장관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4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4표, 기권 1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예비투표는 처음으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구별해 실시됐는데, 반 장관은 6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5개 상임이사국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2위를 달리던 인도의 샤시 타투르 후보가 이날 개표 후 사퇴를 선언, 반 장관의 유엔 총장 취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 장관은 네 번의 예비투표에서 모두 1위를 했으며 4차 투표에서는 3차 때(찬성 13, 반대 1, 기권 1)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영진 유엔대표부 대사는 "반 장관을 위협할 변수는 이제 없다"며 "사실상 모든 절차가 다 끝났다"고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AP 등 주요 외신들도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반 장관이 이번 투표로 유엔 총장의 자리를 굳혔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9일 사무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공식 투표를 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여기서 단일 후보로 추대된 뒤 유엔총회에서 차기 총장으로 공식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부터 5년이다.

유엔본부=남정호 특파원<namjh@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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