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가 보낸 메일 87% '바로 삭제'

중앙일보

입력

국정홍보처서 보낸 e메일 87%는 바로 삭제된다

국정홍보처가 국민들에게 보낸 메일 10통 중 9통은 개봉도 되지 않고 삭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국민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겠다며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정책고객서비스(PCRM:Policy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가 고객(국민)들의 외면 속에 국고 낭비의 전형적 표본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화일보가 2일 보도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박찬숙(한나라당.비례)의원이 2일 국정홍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정홍보처는 2005년부터 2006년 8월까지 홍보처 등록 고객 12만2313명(일반고객 9만7864명, 특수고객 2만4449명)을 대상으로 총 308만9945통의 e메일을 발송했으나 이중 12.5%인 38만7853통만이 개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송한 e메일 중 270만2092통(87.5%)은 개봉도 되지 않고 삭제됐으며, 404통(0.01%)은 수신 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홍보처는 최초 PCRM 시스템 구축비용으로 총 5200만원을 사용했으며 연도별로 유지를 위해 2004년 3000만원, 2005년 6000만원, 2006년 1억원 등 총 2억4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국정홍보처는 나아가 각 부처에 PCRM을 적극 활용하도록 조치했으나 자유무역협정(FTA) 홍보만 하더라도 정보통신부, 농림부, 노동부 등 총 29개 부처에서 319회에 걸쳐 688만559명에게 e메일을 보냈으나 개봉인원은 77만9738명으로 11.3%에 불과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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