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하는 방일 「극일」다짐 계기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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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정훈 (충북 청주시 내덕2동 407의12)
전후 그동안 일본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한국민의 민족감정을 자극하는 망언을 교묘히 흘려 은연중 한국에 대한 우월감을 과시하곤 했다.
노태우 대통령 방일을 맞아 대본영 공사에 강제 동원된 한국인 징용자 7천여명 중 1천여명이 사망하고 발전소 건설 중 1백여명의 징용자가 생매장된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일본의 당 간부는 이에 대한 사죄는커녕 『머리 조아릴 필요는 없다』는 식의 망언을 했다.
대국주의에 들떠있는 일본인의 이같은 위선적이고 2중적인 태도에 민족적 공분을 억누르기 힘들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방일에 못내 자존심이 상하지만 보다 큰 실익을 위한 현안타결에 거는 기대도 없지 않다.
차제에 조건 반사적인 반일감정을 드높이기보다 국민 각자가 자기개발 노력을 통한 민족적 저력을 발휘하는데 가일층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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