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과주말을] 상대를 존중하면 내가 건강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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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존중

노엘 넬슨 지음
민훈기 옮김
부글북스, 232쪽, 1만원

부부싸움을 한번 해보면 안다. 툭 던진 빈말이 배우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를, 또 싸움이 두 배 세 배로 커진다는 것을. 한바탕 다투고 출근하면 동료들의 얼굴도 반갑지 않다. 당신이 상사라면 공연히 부하 직원에게 시비를 걸지 모른다. 당신의 고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회사의 생산성? 기대할 게 없다.

존중.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격려하면 가정이나 회사나 기름 칠한 듯 잘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기업컨설턴트로 일하는 저자는 존중을 '경영의 새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미국 직장인의 퇴사 사유 1위는 박봉이 아니라 회사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심리적 박탈감이란다. 또 직원을 존중하는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수익성이 평균 세 배 이상 높다고 한다.

존중은 인체에도 이롭다. 존중은 조화로운 심장박동을 부른다. 우리가 존중을 느낄 때 마음은 평화로워지고 혈압도 낮아지지만, 분노를 느낄 때 혈관은 수축되고 심장발작 가능성도 커진다. 한 개인의 심장에너지가 3m 떨어져 있는 타인의 뇌파에도 각인된다니 놀랄 만한 일이다.

선택은 분명해진다. 나도 건강해지고 상대도 즐거워지는 존중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몸을 담은 회사도 탄탄대로에 오를 것이다. 도랑 치고 가재 잡기다. 그런데도 계속 짜증을 내겠다고? '호통파 상사' '인상파 동료'에게 한 권씩 떠안겨보자.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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