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예멘 24일 통일 선포/남예멘 집권당 기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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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덴 AFP=연합】 남북예멘이 오는 24일까지 완전 통일된다고 남예멘 집권사회당 기관지 알 타우리지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리는 과업을 완수했다』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새 예멘공화국이 24일인 「금주말 이전」 선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남예멘의 경우 한 주일은 목요일밤에 끝난다.
양국 관리들은 지난해 통일과정에 합의하면서 통일이 금년 11월 이뤄진다고 말했으나 보도들은 그후 양측이 이같은 과정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었다.
한편 남예멘정부는 이날 공공건물의 마르크스ㆍ엥겔스ㆍ레닌상을 제거함으로써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결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남예멘 「공산」 포기로 “급진전”(해설)
오는 24일 「완전통일」을 이루기로 발표한 남북예멘은 19세기말엽까지만 하더라도 오스만 터키제국의 통치를 받았던 단일왕국.
그러나 1차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북예멘은 터키로부터 독립했고 남예멘은 계속 영국령으로 남아있다가 1967년 신생독립국으로 출범했다.
인구 8백74만명(88년 추계) 규모의 북예멘과 2백34만명의 남예멘은 당초 아랍권의 일환으로 상호공존의 입장을 취해왔으나 69년 남예멘에 좌익계의 민족해방전선(NFL)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동서진영으로 갈려 대결과 반목을 거듭해왔다.
양국간에는 72년에서 73년에 걸쳐 국경문제로 인한 분쟁이 발생,충돌이 계속됐으며 지난 79년 2월에는 전면전을 치르기로 했다. 남북예멘은 이번 통일합의외에도 지금까지 수차례 통일논의를 해왔으나 실현되지 못했었다.
좌익세력이 정권을 잡아온 남예멘은 78년이후 미국ㆍ사우디등 서방국들과 일체 관계를 단절,사우디반도내의 유일한 공산국으로 남아왔는데 최근들어 마르크시즘을 포기하면서 북예멘과 통일을 다시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8일 남예멘과도 수교했다.<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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