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연주자 동구무대 진출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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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 연주자들의 활동무대가 동구권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말 황병기교수(이대)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가진 데 이어 10일에는 피아니스트 신문자씨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안 심퍼니오키스트라와 거시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했다.
또 14일에는 재미 피아니스트 이경미씨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한국·불가리아 수교기념 경축음악회에 참가, 유명지휘자인 카멘 골레니노프 지휘의 소피아 신퍼니에타와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20번d단조, 작품466』을 협연하고 이어 소피아대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음악에 대한 특강을 경한 음악회를 가졌다.
바이얼리니스트 이숙빈씨는 한국·불가리아 수교기념 경축음악회의 일환으로 6월1일 소피아에서 소피아 신퍼니에타와 브르흐의 『바이얼린협주곡 제1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이경미·이숙빈씨의 연주실황은 TV로 유럽전역에 중계된다.
피아니스트 김형규교수(한양대)는 7월20일부터 유고슬라비아 오흐리드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에 참가하며 91년2월 유고의 베오그라드에서 현대음악독주회를 갖는다.
한편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 대학원을 졸업한 이경미씨는 동생 경진(첼로)·경신(바이얼린)씨와 함께 「경트리오」로도 활약하면서 최근 사우스 갤리포니아필하머니와 협연하고 지난 4월말에는 피츠버그에서 열린 영스타운 전미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오는 10월에는 소련 키예프필하머니에 초청돼 협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91년5월 뉴욕 링컨센터가 주최하는 모차르트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고 카네기홀에서도 뉴욕시티심퍼니와 협연토록 되어 있다.
독일 폴크방 음대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왕립음대대학원 출신으로 유럽각지에서 활발히 연주활동을 펴온 이숙빈씨는 86년 미국 순회연주회를 끝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다 약 4년 만에 다시 갖는 첫 연주회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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