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세계최고 부호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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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가운데 '넘버3'를 차지한 셸든 애덜슨(73,사진)이 13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빌 게이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애덜슨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부호 1위가 될 것"이라며 "포브스 부호 명단에서 13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빌 게이츠를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호텔-카지노 업체 라스베가스 샌즈의 지분 69%를 소유하고 있는 애덜슨은 재산이 205억달러로 불어 지난해 1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라 최근 큰 화제가 된 인물.

1위는 재산 규모 530억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2위는 재산 규모 460억달러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차지했다. 빌 게이츠는 13년째 미국 최고 부자 타이틀을 이어갔다.

애덜슨은 "부호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고 말했다.

애덜슨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도박이 인정되는 마카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아시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부호 명단 3위 진입도 마카오 시장의 성공적 진출 덕택이며 향후 부호 1위 등극도 마카오 사업 성과에 달렸다.

애덜슨은 2년전 미국 내 카지노 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해외로 눈을 돌려 마카오에 진출했다. 그는 마카오 카지노에서만 시간 당 평균 1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내년에는 마카오에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도 오픈할 계획이다. 23억 달러가 투자된 이 시설은 레저와 도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리조트. 또 싱가포르에 35억 달러를 들여 카지노를 설립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카지노 설립 계획 허가도 받았다.

애덜슨은 "우리가 아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 2위 갑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대규모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애덜슨도 자선사업을 구상중이다. 그는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수십억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델슨은 1980년대 중반 컴퓨터 업계의 최대 무역전시회인 컴덱스(Comdex)를 창설해 큰 돈을 벌었다. 이를 종자돈으로 삼아 1989년 샌즈호텔을 인수하면서 카지노-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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