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일째 속락(증권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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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5ㆍ18」까지 불안한 시국 지속예상/정책불신 여전… 예탁금 다시 줄어
○거래마저도 한산
○…주가가 연5일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초인 14일 주식시장은 앞으로의 장세전망을 불확실하게 보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거래마저 한산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2시현재 전날보다 11.12포인트 떨어진 7백37.96을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당혹감
○…정부의 부동산대책 및 증시안정대책이 발표된 직후부터 상승세가 꺾여지기 시작했던 주가가 단기조정만 거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연5일간 50포인트 이상이나 곤두박질쳤다.
발표가 나기전 기대감으로 1백8포인트나 급등한 점으로 미뤄 단기조정을 당연한 것으로 보던 전문가들마저 주가가 연일 속락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의 주가속락은 단기조정시점에서 때마침 지난 9일 민자당전당대회때 벌어진 대규모 학생시위가 투자자들의 사회불안심리를 가중시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5ㆍ8증시안정대책중 투신사 자금지원 및 증시안정기금 확대조성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점차 늘어나는등 여전히 정책불신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이 주가하락과 동시에 다시 줄어들고 있는것도 걸림돌로 나타나고 있다.
한때 1조6천1백억원까지 늘어났던 고객예탁금은 지난 11일 현재 5백억원이 줄어든 1조5천6백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단 움츠러든 투자자들 사이에는 「5ㆍ18 광주항쟁」10주기가 되는 오는 18일까지는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는등 시국불안요소가 상존할 것이란 관측이 팽배,이번주에도 증시는 약세를 면치못할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신 매입도 역부족
○…지난주에는 증시안정기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개입,약5백5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는가 하면 수익증권 판매호조로 자금여력이 생긴 투신사들이 다시 주식매입에 나서기도 했으나 쏟아지는 매물을 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당분간 주가가 더 떨어질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은 기금이 사줄때 보유주식을 파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하고 매물을 내놓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매각 재조정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3개월내에 자체매각키로 결의한 증권사들은 지난 12일 매각계획서를 증권감독원에 제출했으나 막바지까지 규모를 놓고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감독원은 매각기준 자체가 증권사별로 해석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획서에 빠진 부분은 집어 넣는 한편 타증권사와의 형평을 위해 남는 부분은 오히려 빼야 하는 등 마지막 조정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매각대금 용도조사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도 대량매도를 억제하기 위해 1만주이상 매도주문을 낸 사람과 대주주 및 임원들의 주식보유변동상황을 철저히 조사,매각대금의 사용 용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5ㆍ8증시안정대책에 따른 후속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관계자들은 『이제야말로 「증권투자는 자신의 판단과 책임」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을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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