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실제의 당신 스타일을 비교하면.
"전혀 다르다. 과장되지 않고, 단순하고, 편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영화 초반에 앤드리아가 입는 의상이 편하다. 마크 제이콥스 같은 디자이너 옷과 대중적인 매장인 자라에서 산 옷, 또 어디 이름 모를 가게에서 산 옷을 섞어 내 스타일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있을텐데.
"샤넬. 영화에서 앤드리아가 샤넬을 많이 입어서 기뻤다. 발렌시아가, 마크 제이콥스, 존 갈리아노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게 비싼 걸 언제 다 사겠나. 주로 자라에서 사입는다."
-명품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 보나.
"자기가 좋아하는 걸 좇는 점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유명하다는 이유만로 생각없이 사서 쓰는 건 정말 위험하다"
-영화 속 변신을 위해 체중을 5㎏나 늘였다가 줄였다던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힘들었던 것은 메릴 스트립과 나 자신을 비교하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다. 레벨이 너무 다르니까. 내가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을 이기려고 애를 썼다."
-메릴 스트립도 미란다처럼 무서운 사람인가.
"전혀. 제일 다른 건 메릴 스트립은 디자이너 가게에 안 간다는 점이다. 옷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구세군 가게에서 쇼핑한다. 배우로서 너무 존경스럽고, 재미있고, 따뜻한 사람이다."
-쇼핑의 개인적인 한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로마에 갔는데 샤넬에 아주 예쁜 블라우스가 있었다. 세일 중인데도 무려 900달러였다. 안 샀다. 비슷한 걸 찾으면 되지 싶었다. 그런데 발렌시아가에서 정장 3000달러짜리는 샀다.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내가 산 평생 제일 비싼 옷이다."
-원작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요 장면.
-당신 같은 미녀도 컴플렉스가 있나.
"물론. 23년간 살면서 온갖 책에 나오는 모든 컴플렉스를 겪었다. 거울조차 보기 싫을 때가 있었다.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기로 했다. 자기를 긍정하는 게 힘이니까. "
-연기자가 된 이유는.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이렇게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현실보다 공상의 세계에 사는 걸 좋아했다. 자라면서 보니까 이런 생각을 예술로 승화하는 게 연기더라."
도쿄=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