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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10여분간 사투 끝에 한 사람 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40대 회사원이 내연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내연녀의 딸까지 살해하려는 순간, 이를 발견한 경찰관이 10여분간 사투를 벌여 추가 인명피해를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시민들이 '광주 북구 두암동 모 식당 앞 도로에서 40대 남자가 한 여성과 말다툼을 한 뒤 흉기로 마구 찔렀다'며 112로 신고했다.

이에 두암지구대 정성호 경사(52)와 이병학 경장(37)은 순찰차를 타고 곧바로 사건현장에 도착했다.

정 경사는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자를 추적했고 이 경장은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 한모씨(39.여)의 구급활동을 벌였다.

추적에 나선 정 경사는 사건현장에서 100여 m가량 떨어진 한 가정집에서 비명소리가 나자 곧바로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정 경사가 집 안에 들어간 순간 40대 남자는 피해자의 딸인 박모씨(21)의 목을 흉기로 찌르려는 아찔한 상황이 펼쳤다.

정 경사는 몸을 날려 범인이 가지고 있던 흉기를 빼앗고 격렬한 몸싸움을 시작했다.

이처럼 격렬한 몸싸움은 작은 방안에서 10여분 동안 이어졌고 다른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한 뒤 겨우 끝났다.

정 경사는 "10여분간 격렬한 몸싸움을 한 뒤 2시간 동안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사람을 살려야 하겠다는 생각에 범인과 무조건 몸싸움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내연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내연녀 딸까지 살해하려한 문모씨(47)를 살인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문씨는 내연녀인 한씨와 '지난 6월 자신의 부인에게 불륜관계 사실을 말해 부인이 가출을 했다'는 이유로 자주 다툼을 벌였고 사건 발생 2시간전에도 가정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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