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매립장 첫선|대구시, 달성에 천5백만t 규모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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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천혜의 지형조건을 이용, 계곡에 댐을 막아 환경공해를 방지하는 국내 최초의 다목적 무공해 쓰레기 매립장이 조성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백30만 대구시민이 하루 4천t(4.5t트럭8백90대분)씩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를 10년 동안처리하게될 방천 대단위 쓰레기매립장 (경북달성군다사면방천동421)이 바로 그것이다.
대구시가 해발3백M의 와룡산계곡 18만평에 총사업비 83억5천9백만원을 들여 88년부터 조성한 대단위 쓰레기매립장은 시설용량 1천5백만t 규모로 5월1일 완공됐다.
이 쓰레기매립장은 지금까지 사용하던 방식과는 달리 암석과 토사를 쌓아 올린 대형댐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앞이 확 트인 계곡에 높이 20m·길이 4백m 규모의 암석과 토사를 쌓아 댐을 만들어 쓰레기더미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고 댐 안쪽 계곡 7만2천평의 단지에는 쓰레기1m·흙30cm를 번갈아 차곡차곡 채울 매립장이 조성된다.
여기에다 쓰레기 폐수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계곡아래 농경지 등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매립장바닥은 단단한 암반층으로 되어 있으며 하루 8백t 규모의 폐수정화시설을 갖춰 빗물과 오수를 별도 처리할 폐수관거도 설치했다.
쓰레기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일단 유공관을 통해 폐수처리장에 모아 BOD (생화학적 산소요구량)5백∼6백PPM을 30PPM으로 정화한 뒤 3km 떨어진 금호강으로 방류한다.
대구시는 그 동안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구청별로 쓰레기 매립장을 물색, 임시대책으로 저습지나 유휴지 등에 처리해왔으나 이마저 수용한계가 끝나 당초 84년4월부터 이곳 방천동 일대 논·밭·임야 등 l8만평을 사들여 대단위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키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쓰레기매립장 설치를 반대하는 이 곳 72가구 주민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혀 토지수용은커녕 주택과 논·밭·임야 등의 보상비문제마저 타결하지 못해 5년 동안 난항을 거듭하다 지난해 3월 주민들의 이주대책과 보상비 18억원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됨에 따라 공사에 착수했었다.
이에 따라 시는 폭6m. 길이 3천5백m의 진입도로 포장공사와 폭8m길이 2천8백25m의 우회도로 축조 등 기반시설 공사를 이미 끝내고 본격적인 쓰레기매립장 노선공사에 들어가 1년만에 완공을 보게된 것이다.
시는 이 사업과 범행해 매립장 주변인 달성군다사면 방천· 조제· 세천·이천·달천·박곡동 등 6개 마을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길이 8km의 상수도관을 설치, 상수도물을 공급해주고 농경지 3백9필지 5만9천2백평을 경지 정리해 농업용수도 공급하고 있다. 【대구=이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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