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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3만여명 격렬시위/어제밤 서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민자해체”등 촉구… 87년 6월이후 최대/화염병­최루탄 공방 4시간/파출소ㆍ경찰차등 잇단 피습/시민등 3백여명 부상… 1천8백64명 연행/광주ㆍ진주선 시위대 몰려오자 공포쏴 해산
민자당전당대회가 열린 9일 서울을 비롯,부산ㆍ대구ㆍ광주ㆍ대전등 전국17개 주요도시 92개 대학생과 재야인사ㆍ시민등 8만여명(경찰집계 5만3천여명)이 반민자당가두집회를 갖고 격렬한 도심시위를 벌였다.
서울에서는 학생ㆍ시민등 3만여명이 도심으로 쏟아져 나와 미문화원 시위대에 의해 불타고 경찰ㆍ대학생ㆍ시민등 3백35명이 부상했으며 전경이 무장해제당하고 도심교통이 4시간동안 마비되는등 87년 6ㆍ10대회이후 규모ㆍ참가인원이 최대 시위였다.
이날 하룻동안 전국에서는 민자당 부산북을ㆍ청주을ㆍ전주등 3개 지구당사와 서울 동대문서 용두파출소등 12개 경찰관서가 시위대로부터 화염병 기습공격을 받았고 경찰차량 7대가 불타고 4대가 파손됐다.
◇도심 시위=국민연합의 1차 집결장소였던 서울시청 앞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되자 오후5시50분쯤 대학생 1천여명이 태평로 삼성본관앞 12차선 도로를 점거,기습적인 연좌시위를 시작했다.
한국은행앞 로터리에 모이기시작한 시위대는 오후7시쯤 3만여명까지 늘어나 명동입구∼한은∼남대문까지의 도로를 완전히 점거하고 화염병 1천5백여개와 돌멩이를 던지며 1시간30분동안 경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 숫자에 밀려 진압을 못하다 오후7시30분쯤 병력을 증강,한은로터리의 시위대를 일단 해산시켰다.
그러나 이들중 3천여명은 서울역으로 몰려가 오후9시쯤부터 서울역광장을 완전히 점거한채 1시간이상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다른 3천여명은 롯데쇼핑∼미문화원쪽으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공방전을 계속했다.
◇국민연합집회=오후6시쯤 명동성당에서 재야인사등 1백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약식집회를 가졌다.
◇방화ㆍ무장해제=오후7시50분쯤 롯데쇼핑앞에서 경찰지프ㆍ전경버스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전소되고 차안에 있던 전경30여명이 한때 시위대에 붙잡혀 무장해제당했다.
오후9시쯤 서울역 앞에서 전경버스2대와 경찰트럭1대가 불탔고 전경 1백50여명이 시위대에 포위돼 무장해제당했다.
◇부상=오후6시10분쯤 서울 남천동 새로나백화점 앞길에서 동국대 김진태군(22ㆍ사학3)이 시위도중 경찰이 쏜 직격최루탄에 눈을 맞아 왼쪽눈이 실명되고 오른쪽눈도 실명위기에 처하는등 전국에서 경찰ㆍ학생ㆍ시민등 3백35명이 부상했다.
◇시민반응=시위도중 일부시민들은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거나 함께 구호를 외치는등 직접 가세했으며 대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혀가자 경찰을 에워싸고 학생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연행=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대학생ㆍ시민등 1천8백64명을 연행했다.
서울시내에서는 2백12명이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출정식=서울에서는 이날 32개대생 1만8천여명이 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이중 연세대ㆍ경희대등 9개대생들이 교문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오후7시쯤부터 명동성당으로 몰려간 1천여명중 국민연합간부와 대학생등 2백여명은 10일 오전까지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날 전국의 시위진압에 동원된 경찰병력은 3백30개중대 4만여명이었으나 서울의 경우 울산 현대중공업등에 진압병력이 지원중이어서 50여개 중대밖에 없었는데다 도심시위가 한창이던 오후7시 전후에는 30여개중대가 민자당전당대회 축하리셉션장인 삼성동에 집중배치돼 시위대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지방=9일 오후부터 10일새벽까지 부산ㆍ광주ㆍ대전등 곳곳에서 벌어진 민자당반대시위로 교통이 마비되고 파출소8곳과 민자당지구당 사무소3곳이 화염병 습격으로 불탔다. 특히 광주ㆍ대구ㆍ진주에서는 경찰이 몰려드는 시위대에 권총ㆍ카빈소총을 발사해 해산시키기도 했다.
조선대등 남대협소속 대학생ㆍ시민등 1천여명은 9일 오후5시부터 11시까지 광주시내 곳곳에서 화염병ㆍ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중 1백여명이 오후7시40분쯤 광주 동부경찰서 학동파출소에 화염병을 던지자 경찰은 권총공포 발사,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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