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사이클 본격 발진 채비|내년말 서울근교에 벨로드롬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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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년 남짓 진통을 거듭해온 프로사이클 (경륜)의 출범작업이 마침내 본격화되고있다.
그동안 출범작업을 주도해온 프로사이클경기연맹은 지난주 박영수 (박영수·67·한국안전흥업회장)회장 취임을 계기로 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등 출범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박회장은 7일 『우선 내년말까지 서울근교에 1만명 수용규모의 매머드 사이클벨로드롬을 건설, 출범 레이스의 닻을 올리겠다』고 의욕적인 청사진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박회장은 부지 매입비를 포함, 총8백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새로 건설될 벨로드롬은 주차장시설·차권 (차권) 발행매장 등 완벽한 부대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설계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92년까지 연차적으로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인천·대전 등 5개 도시에 총1천억원을 들여 벨로드롬을 추가로 건설,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지방순회시리즈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할 구상이라고 말했다.
신설될 프로사이클연맹의 벨로드롬들은 레이스운영에 필요한 각종 전산처리망 등 컴퓨터시설 일체를 갖춰 레이스에 완벽을 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총 소요 예산만도 2천억원이상에 달하게되나 박회장은 『자금염출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최대의 걸림돌은 역시 경륜법의 국회통과. 그동안 프로사이클은 국민들에게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거센 반발에 부닥쳐 번번이 무산됐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프로사이클이 우려되는 폐해보다는 건전한 스포츠의 장 (양) 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체육진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올 9월 정기국회에서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사이클계는 낙관하고 있다.
더욱이 지방자치제의 조기실시가 구체화됨에 따라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 수입에도 한몫 단단히 거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의원입법으로 처리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상급기관이라 할 체육부나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관계설정 또한 경륜법이 통과되면 별다른 무리없이 위상정립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프로사이클경기연맹은 지난주 정식 출범에 앞서 9O세계선수권대회(8월·일본) 파견선수 1차선발전을 치른데 이어 올해 안에 모두 7건의 사업과 이를 위한 총5천1백만원의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는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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