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사태 노조가 밝히는 "우리의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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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정상조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은 계열사의 동조파업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만약 근로자들이 법을 어기며 동맹파업을 할 경우 그 결과는 직장을 잃는 길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현대중공업 파업근로자들에 대한 공권력 강제진압이후 사태를 수습하기위해 울산에 내려온 정회장은 29일 회의결과와 앞으로의 방침등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수습에 임하는 회사측의 입장·방침은 모두 「법대로」처리한다는 전제위에서 출발하며 『결코 근로자들의 요구에 타협하지 않을것』임을 강조했다.
정회장은 중공업 노조측이 현재 요구하고 있는 노조지도부에 대한 고소·고발취하 용의는 이같은 원칙에서 『있을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번 파업사태와 관련돼 연행된 근로자들에 대한 회사차원에서의 구명노력도 마찬가지 이유로 있을수 없다고 했다.
정회장은 『지난해 파업관련자를 45명이나 복직시켜 주었으나 결과는 악순환뿐이었으므로 이번에는 법대로 맡겨 두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회장은 『이번사태는 노·사의 문제라기보다는 노·정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현대가 올 춘투의 희생양이 돼 민주화과정에서 치르지않아도될 희생을 너무 크게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회장은 계열사들의 동조파업전망에 대해 『동조하지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번 사대수습을 위해서는 『법질서를 꼭지켜야할 것』이라고 말해 공권력에 의한 의법조치를 취할뜻을 비췄다.
정회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노조탄압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 『이제 노조를 탄압할 시기는 지났다』며 노조측 비대위위원장등의 양심선언은 『회사측의 회유와는 전혀 관계없다』 고 말했다.
정회장은 『현재 골리앗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근로자들과는 대화가 안되고 있지만 근로자들이 대화를 요청해오면 응하겠다』고 했다.
정회장은 현재의 노사관계에 대해 『지난3년간 노·사 모두가 많이 성숙됐다고 본다』고 말하고 『내년부터는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했다. <울산=김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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