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농성 강제해산/오늘 오전 6시/경찰 1만여명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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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큰 충돌없이 30분만에 진압/2백명 크레인위서 계속 저항/사전영장 노조간부 6명 구속 방침
【울산=임시취재반】 지난 25일부터 3일동안 파업을 벌여 온 현대중공업파업사태는 28일 새벽 공권력투입으로 농성근로자들을 강제해산시킴으로써 끝났다.
경찰은 28일 오전 6시쯤 1만여명의 병력으로 진압작전을 개시,철야농성중인 근로자 1천5백여명을 해산시키고,작전개시 30분만에 노조사무실ㆍ신관ㆍ조선사업부 등 회사 주요시설을 장악했다.<관계기사3,18,19면>
그러나 노조간부 및 농성근로자 2백여명은 사내에 설치된 82m 높이의 선박건조용 골리앗크레인 위에 올라가 경찰에 화염병ㆍ쇳조각 등을 던지며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오전 6시10분쯤 정문부근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울산대 2년 강병준군(20ㆍ국어국문)과 농성근로자등 2백87명을 연행,조사하는 한편 사전영장을 발부받은 이갑용 비상대책위원장(31)등 노조간부 6명은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구속키로 했다.
경찰은 오전 6시정각 다탄두 최루탄발사와 함께 대형 페이로더로 정문을 봉쇄한 바리케이드를 제거,사내로 진입했으며 농성근로자들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저항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진압작전에 전국경찰병력 73개중대 1만여명과 해경경비정 바지선ㆍ헬기 3대 등을 동원해 육ㆍ해ㆍ공 3면입체작전을 폈으며 진압작전동안 헬기 3대는 농성장 위를 선회하며 근로자들의 자제를 당부하는 선무방송을 계속했다.
경찰은 당초 작전개시시간을 오전 5시로 잡았으나 정문진입을 위해 이동하던 20여개 중대가 오전 4시30분쯤 현대중공업에서 3㎞쯤 떨어진 현대자동차 앞길에서 동조시위를 벌이고 있던 2백여명의 현대자동차노조원들과 충돌하는 바람에 1시간이 늦어졌다.
이에앞서 현대중공업측은 27일 오후 5시 경남도경에 공권력투입을 공식 요청했었다.
한편 현대자동차등 울산지역 18개 현대계열사 노조원들은 공권력개입에 반발,28일 오전부터 일제히 출근을 거부하고 동조농성ㆍ시위를 벌이고 있어 현대사태는 울산지역 전계열사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시 취재반
사회부=김형배차장 허상천 강진권 이상일기자
사진부=조용철 주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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