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달러 집으려 강물로 다이빙

중앙일보

입력

"남들에겐 푼돈이겠지만 내겐 너무나도 소중한 돈이었다"

미국의 한 남성이 떨어뜨린 돈을 줍기 위해 15m 높이의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스포털 FNN이 일간 헤럴드 트리뷴을 인용,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홈리스(homeless)인 마크 지오르지오(47)는 얼마 전 폭 1.6km에 이르는 매너티 강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손에 쥐고 있던 20달러 지폐를 실수로 떨어뜨린 게 몸을 던진 이유였다.

빠른 물살에 휩쓸리면서도 지폐를 건지려 안간힘을 쓰던 마크는 마침 부근을 지나던 플로리다 야생동물보호협회 보트에 끌어올려졌다. 구조대원에게 심장박동 등을 체크 받으면서도 마크는 "지폐를 무사히 건져 다행이다. 하마터면 생활비를 날릴 뻔했다"며 웃었다.

마크는 "다리를 건너가면서 소지금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만 실수로 20달러 지폐를 떨어뜨렸는데 앞 뒤 가릴 것 없이 강물에 뛰어들게 되더라"고 회고했다. 마크를 구조한 대원은 "일반인에게 20달러라면 그리 큰돈도 아니겠지만 집 없는 사람에겐 때론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돈이 아니겠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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