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석장리는 전기 구석기 유적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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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그동안 고고학계에서 시대규정문제로 논란이 되어온 충남공주군장기면석장리 일대는 전기 구석기 시대의 유적지임이 뚜렷이 밝혀졌다.
손보기한국선사문화연구소장은 24일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이 일대를 발굴조사한 결과 후기는 물론 전기및 중기구석기시대의 유물들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교과서에서는 전기구석기시대는 10만년전부터로 구분짓고 있으며 이번에 발굴된 지역은 약40만년전쯤의 유적지로 중국의 주구점과 비슷한 시기의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나무숯을 이용한 절대연대측정방법까지 사용, 유물의 제작·사용시대를 밝혀내 이 일대의 시대구분이 확실하게되었다는것.
손박사팀은 이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64년 11월부터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실시, 남한 최초의 구석기유적지임을 확인한데 이어 이번에 전기·중기·후기구석기 문화의 층위가 자연층위와 밀접히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고고학계에서는 이 유적지에서 구석기시대의 각 시대를 특징적으로 대표하는 중요하고 기준의 성격을 떠는 지층과 석기들이 발굴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이 유적지에서는 그동안 집자리터와 머리털, 가옥의 기둥자리까지 발견돼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 시대보다 앞설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손박사팀은 최근 제4기지질학회가 생기는등 구석기시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이 유적지 일대에 관광도로가 관통, 유실될 위기에 있어 재발굴에 착수했었다.
손박사팀은 이 일대에 대한 유적발굴조사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보고 이 일대를 사적지로 지정, 구석기박물관을 건립하도록 문화부및 충남도청, 공주군등에 요청키로했다.
이 유적지에서 전기구석기시대유물로는 주먹대패·찌르개가, 중기구석기시대의 것으로는 우뚝날긁개·자르개돌이, 후기구석기시대의 유물로는 외날주먹도끼·둥근밀개등 여러점이 출토됐다. <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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