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작아지게 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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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란 '얼(정신)'이 드나드는 '굴(구멍)'이라는 말입니다. 정신이 드나드는 곳이니 그 모양이 바로 자신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얼굴 사진만 보고도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가능한 것입니다. 굴(窟)은 글자 그래도 구멍입니다.

얼굴에는 일곱 개의 구멍, 즉 이목구비가 있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낮에는 정신이 활동을 하고 밤에는 혼백이 활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신과 혼백이 들어오고 나오는 구멍이 얼굴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목구비의 구멍들이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눈이 가장 중요합니다. TV나 잡지에서 신원을 공개하기 곤란한 인물의 눈을 가리면 누구인지 쉽게 알기가 어려운 것도 눈에서 그 사람의 정신 즉 정체성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얼은 이목구비의 모양뿐 아니라 얼굴의 색으로 드러납니다. 일반적으로 인사를 할때도 '안색이 좋다, 좋지 않다'라는 표현으로 사람의 상태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노심초사하면 얼굴이 어두워지고, 기쁨에 넘치면 화사해 집니다. 놀라면 새파랗게 되고, 겁에 질리면 하얗게 됩니다.

얼은 얼굴의 모양으로도 드러납니다. 낙천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은 얼굴이 둥글둥글하고, 자존심과 고집에 센 성격은 얼굴이 네모로 각이 지게 됩니다. 예민하고 날카로우며 항상 불안해 하는 사람은 역삼각형이 되고, 매사 꼼꼼하고 성실하며 여성스러운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계란형이 됩니다.

얼굴의 크기도 중요합니다. 음식을 많이 먹어 위장에 열이 나면 커지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거나 위장이 차지면 작아집니다. 얼굴의 크기로 위장의 차고 더운 상태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다들 얼굴이 작은 것을 선호합니다.

얼굴이 작아지려면 위장이 과도하게 더워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위장을 가장 뜨겁게 하는 것이 바로 술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분들은 술만 끊어도 얼굴이 작아지게 됩니다.

이진우 한의학박사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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