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속에 내재된 인간욕구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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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의식적으로 남녀간의 성관계나 공격본능만을 분석한다는 일부 비난이 있어 왔으나 이는 프로이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한국정신분석학회(회장 김현우·국립의료원정신과장) 초청으로 15일부터 내한중인 국제정신분석학회회장 조제프 샌들러박사(63·영국런던대 교수)는 정통프로이트정신분석학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의식상태에서의 성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 내재돼 있는 인간의 성적욕구를 대상으로 합니다. 또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성은 남녀간의 성관계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적 비판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샌들러교수는 이론정신분석학의 대가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통후계자로 꼽힌다.
국제정신분석학회는 1910년에 창립된 권위있는 국제학회로 60여개국에서 7천5백명의 심리학자·의학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비회원국인데 학회에서 인정하는 수년간의 엄격한 연구과정을 거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의 추세에 대해 샌들러교수는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정신분석학의 역할과 정신분석가의 수효는 점점 커져가고있다』고 밝히고 『최근에는 의학과 심리학이 접목돼 차원높은 정신분석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즉 지금까지 주로 정신분석을 담당했던 심리학자들은 의학지식이 없어 환자의 신체적 이상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심리학자들이 의학교육도 받는 추세여서 그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있다는것.
샌들러교수 역시 심리학과 의학박사 학위를 함께 가지고 있다.
샌들러교수는 25일까지 머물면서 서울대등에서 6회의 특강과 세미나를 가질 예정.
1남2녀의 아버지인 샌들러교수는 부인인 앤 메리 샌들러여사가 영국정신분석학회 부회장이고 막내딸 역시 정신분석가여서 「정신분석가 집안」이라고 가족관계를 소개했다. <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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