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아니라니깐' 우즈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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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선발과 미국 선발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온 타이거 우즈(미국.(右))가 부인(엘린 노르데그린.(左))을 포르노에 연결한 아일랜드의 '더블리너'라는 잡지를 보고 격노했다.

더블리너는 한 여성의 포르노 사진에다 "여러 포르노 사이트에서 야한 포즈를 하고 있는 우즈의 부인을 만날 수 있다"는 설명을 썼다. 우즈는 "엘린이 예전에 모델을 했고 비키니 사진을 찍은 것은 맞다. 그러나 포르노 사이트와 연결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더블리너에 실린 이 여성은 우즈의 부인 엘린과 닮긴 했지만 다른 사람이다.

더블리너는 '미국 골프 선수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옷을 입고 있기 어려운 여자들과 결혼했다'며 우즈뿐 아니라 라이더컵에 참가한 미국 선수 전체의 부인을 모욕했다. 채드 캠벨의 부인은 '가슴 큰 가수'로, 데이비드 탐스의 부인은 '해방여성이라 집에서도 비키니를 입는다'고 했고, 짐 퓨릭의 부인은 '백만장자가 되고 나서야 남편에게 관심을 뒀다'고 표현했다.

서양 스포츠 저널리즘에서 선수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조롱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선수의 가족을 모욕하는 것은 금기다.

더블리너는 '이 기사는 풍자에 불과하며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격노한 우즈가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말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라이더컵은 22일 오후 4시부터 골프전문채널인 J골프에서 독점 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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