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과학의날 금탑산업훈장 삼성전자 김광호사장(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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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반도체 기술인 모두의 영광”
『이번 수훈은 제 개인의 영광이기보다 우리나라 반도체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힘써온 모든 반도체인의 영광이며 이들을 대표해 훈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21일 과학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김광호사장(50)의 수훈소감이다.
국가의 중점정책산업인 반도체산업에 투신해 국내 반도체산업을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도약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공로로 훈장을 받게 된 김사장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20년에서 4∼5년으로 좁히는데 계기가 된 64KD램개발(83년11월)을 주도한 핵심 멤버.
잇따라 84년에는 256KD램,86년 7월에는 세계 세번째로 1MD램을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88년 5월에는 4MD램,89년 5월에는 4M마스크롬등 최첨단 반도체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그는 64년 동양방송에 입사한후 69년 삼성전자로 옮겼으며 79년부터 반도체사업부문을 총괄해오고 있다.
『90년대의 반도체산업은 위험부담이 큰 반면 기회도 큰 도전적이고 적자생존의 법칙이 보다 확실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하고 따라서 경영자의 한사람으로서 위험부담과 기회이용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야 하느냐가 큰 과제라고.
「타이밍」과 「기술」「인화」를 3대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김사장은 반도체산업 시장이 넓은 것은 사실이나 기초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확장만 해나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16MD램의 공동개발등 정부의 기술평준화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의 첨단기술정책에 대해 나팔만 요란하고 행차는 별볼일 없다고 꼬집기도 하는 김사장은 기초기술의 확립과 인력양성에 주력하면서 고속 대용량의 자동설계 컴퓨터시설,세계최신의 초청정 시설을 갖춘 극초집적회로 라인등 연구개발 라인확충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미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에 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고와 한양대공대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박화자여사(45)와의 사이에 1남2녀.<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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