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실ㆍ국장 “서사장에 파행책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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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평소 사원들 방송민주화 노력 지지/47명 결의문 발표
KBS사태가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실ㆍ국장단은 17일 서기원사장이 성급한 공권력투입으로 파행방송의 책임이 있으므로 문제해결을 위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KBS 실ㆍ국장급 간부 72명중 47명은 이날 오전 결의문을 통해 『서사장은 적법절차에 의해 임명됐지만 취임과정에서 성급한 공권력 요청을 결정,결과적으로 파행적 방송을 하게 돼 국민에게 누를 끼치게 됐으므로 문제해결을 위해 상응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평소 KBS전체 사원의 방송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현 사태에 대한 이유가 어디에 있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공영방송에 대한 차질은 있을수 없으므로 전사원은 조속히 방송본연의 임무로 복귀하고 ▲정부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사장임명제도를 개선할 것 ▲이번 사태와 관련 입건된 노조간부와 사원들에게 어떠한 보복적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할 것등 5개항을 결의했다.
KBS사원 2천원여명은 16일에 이어 17일 오전 10시부터 본관2층 민주광장에서 서사장퇴진결의대회를 가졌으며 이중 2백여명은 11시30분쯤 본관 앞으로 나가「관계사장 물러가라」는 등 구호를 외치다 때마침 노조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서사장 승용차로 몰려가「결사반대 서기원」등 구호를 쓴 스티커 1백여장을 차 유리창등에 붙이기도 했다. 서사장은 이날 점심식사를 위해 차를 대기시켰으나 소란이 일자 집무실을 나오지않아 사원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또 KBS대전총국과 원주방송국 부장단 15명은 이날 오전 10시 상경,간부사원으로는 처음으로 농성에 동참,서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사원들은 농성도중 2백명씩 조를 편성,서사장 집무실이 있는 본관6층으로 올라가 1시간씩 교대로 사장퇴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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