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봉쇄 앞둔 리투아니아/고르바초프에 대화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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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민들 벌써 상품사재기 소동
【모스크바 로이터ㆍAP=연합】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15일 만료됨에 따라 소련이 곧 리투아니아에 경제봉쇄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 리투아니아 총리는 16일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프룬스키에네 총리는 고르바초프 앞으로 보낸 전문에서 소련이 리투아니아에게 경제봉쇄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게 된 주요문제에 대해 즉각 협상할 것을 요구하고 제재조치의 내용과 진의를 분명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한편 란스베르기스 최고회의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리투아니아 정부지도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련의 제재조치는 서방의 즉각적인 반발을 유발하는 공격행위이기 때문에 크렘린이 전면적인 경제봉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로뮤알다스 오졸라스 리투아니아 부총리는 TV 기자회견에서 소련이 전면경제봉쇄를 취한다 하더라도 리투아니아가 한달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리투아니아가 석유와 석탄 1개월분,가스ㆍ전기 20일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자 모스크바 라디오방송 간행물 인테르팍스는 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선 주민들이 석유를 사기위해 주유소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으며 각종 상품을 사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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