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인구 5백88만명/한국갤럽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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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총인구의 13.9%/88년보다 3백33만 늘어/기관보유 19.3%/서울 투자비율 크게 줄어
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한국증권거래소가 갤럽사에 의뢰해 조사한 주식인구및 소유구조 조사결과 작년말 현재 주식및 주식형 수익증권을 보유하고있는 사람은 모두 5백88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총인구의 13.9%에 해당하는 것으로 88년말 2백55만명보다 3백33만명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주 2호로 보급된 한전주가 보유자가 3백24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지난해에는 시장침체의 영향을 받아 10여만명밖에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주식분포현황을 보면 기관투자가의 주식소유비율이 88년의 20.6%에서 19.3%로 줄었으나 아직 정부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한전주를 제외하면 22.2%로 늘어났다.
그러나 증권시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기관투자가의 역활이 중요한만큼 영국(63%)ㆍ일본(48%)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기관투자가 비율이 낮은 실정이다.
주식투자자들의 분포를 보면 남자의 비율이 88년의 68.2%에서 70.2%로 높은 반면 여자는 31.8%에서 29.8%로 줄어 3년간 활황속에 급속도로 늘어났던 여성투자자들이 지난해 장기침체속에 증시를 많이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서울의 주식투자자비율이 크게 줄어든반면 기타지역은 약간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8년말 전체의 41.4%였던 서울의 투자자비율은 작년말 35.1%로 떨어졌으며 직할시 3.6%포인트,중소도시 2.2%포인트,읍ㆍ면 0.5%포인트씩 각각 비율이 높아졌다.
또 직업별 분포를 보면 사무ㆍ기술직,경영관리직,학생등의 비율은 줄어든 대신 자영업ㆍ주부ㆍ무직 투자자들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한편 한사람이 어느정도 규모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조사에서 88년 전체의 64.1%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3백주이하의 소액투자자는 56.0%로 감소하고 5천주 이상의 거액 투자가도 3.0%에서 1.2%로 감소추세가 뚜렷한 반면 3백∼5천주의 중간규모 투자자의 비중이 크게 늘어 중산층투자자들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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