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송, 한국인 외모 비하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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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찢어진 눈, 일본인은 처진 눈, 그럼 한.일 혼혈은 짝짝이 눈?'

최근 대만 GTV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돼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방송은 한국인은 위로 찢어진 눈, 일본인은 아래로 처진 눈을 가진 것으로 묘사했다.

'한류열풍 사랑'.'한류 영상 창고'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려진 이미지 속에는 대만 GTV의 오락프로그램 '워차이워차이워차이차이차이'(我猜我猜我猜猜猜, 이하 워차이)의 방송 장면이 담겨 있다.

방송 진행자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출연자의 표정을 바꾸면서 관자놀이를 위로 들어올려 찢어진 눈을 표현한 사진에는 '한국인'이라는 자막이 붙어 있다. 반대로 처진 눈으로 묘사된 부분에는 '일본인'이라는 자막이, 한쪽 눈은 올라가고 한쪽 눈은 내려간 상태의 사진 속에는 '한일 혼혈'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한 네티즌(ID 'kuruzin')은 "저 찢어진 눈을 가진 얼굴의 어디가 한국인을 닮았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외모를 가지고 다른 나라 사람을 묘사하고 평가하는 행동 자체가 유치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ID '놀아보아요')은 "대만인들은 얼굴이 넓적하고 코가 옆으로 퍼졌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우리도 대만인들의 외모를 우리 기준에서 평가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네티즌들은 최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낳았던 'X맨'의 외모 비하 논란을 거론하며 "누구든 외모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수준 낮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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