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앞둔 페루 대통령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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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벨상 후보 오른 비판 작가 요사/중ㆍ하층 지지받는 일계 2세 후지모리
지난 8일 실시된 페루 대통령선거에서 일본인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 후보(51)가 득표율에서 2위,「후지모리 선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는 최고득표자인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후보(54)와 오는 5월27일이나 6월3일 실시되는 마지막 결선 투표에서 맞서게 됐다. 현 집권당인 아메리카 인민혁명동맹당(APRA)의 루이스 알바 카스트로 후보는 3위로 밀렸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전선연합(FREDEMO)의 요사 후보는 34.7%,신생정당인 캄비오 90(변화 90)의 후지모리 후보는 31.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다음은 대권도전에 나설 두사람의 프로필.〈진세근기자〉
▷요사◁
소설 『알레잔드로 마이타의 실생활』을 집필, 현 가르시아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작가.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까지 오른 작가로 『정치는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87년 현국민전선연합(FREDEMO)의 모체인 「자유운동」을 조직,본격적으로 정치전면에 나섰다.
그는 위기에 처한 페루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충격요법」이 불가피 하다고 역설하고 ▲2백32개의 국영기업 매각 ▲수십만명에 이르는 공무원 감축 ▲정부지원금 중단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선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당초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기반을 구축했던 그는 2년간에 걸친 선거운동으로 벌써부터 직업정치인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신선감이 줄어들면서 점차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후지모리◁
1920년에 일본 구마모토현으로부터 페루로 이민한 일본인의 2세로서 평생 학계에만 몸담아 온 농학자. 지난 83년부터 리마의 국립농과대학 학장으로 재직했으며 국립대학 학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선거강령은 『명예,기술,그리고 노동』. 그는 페루경제에 깊숙히 침투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10만명의 재페루 일본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가 당선시 일본으로부터 경제원조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페루 중ㆍ하층 계층들로부터 지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2월초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 요사의 47%와 달리 지지율 1%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인물이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워오면서 대규모 선거유세나 금품공세를 벌이지 않고 조용하게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일일이 자신의 정견을 피력,유권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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