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선동렬|일어선 이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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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0년도 프로야구가 8일 광주·인천·잠실에서 일제히 개막, 첫날부터 만루홈런과 결승솔로홈런이 폭발하는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져 겨우내 야구에 굶주려온 팬들을 매료시켰다. 광주에서 빙그레는 해태의 주전투수 선동렬(선동렬) 김정수(김정수) 이광우(이광우)등을 14안타로 두들겨 한대화(한대화)의 만루홈런으로 기세를 올리던 해태에 10-5로 재역전승, 파란의 첫승리를 안았다. 인천에서 삼성은 연장까지가는 대접전끝에 간판타자 이만수 (이만수)의 홈런 한방으로 태평양을 침몰시켜 대장정의 첫발을 경쾌하게 내디뎠다. 잠실경기는 OB·LG가 4구 6개씩을 허용하는 범전(범전)을 벌이다 OB가 후반에 5안타를 집중시켜 역전승을 거두었다.
◆빙그레-해태
빙그레 좌타자 이정훈(이정훈) 이중화(이중화) 이강돈(이강돈) 강정길(강정길)등이 한국 최고의 투수 선동렬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한판승부였다.
이들 빙그레 좌타자들은 선을 변화구만 노려 5회동안 9안타6득점으로 두들겨 강판시켰다.
이날 빙그레는 2-1로 앞선 3회말 선발 김대중(김대중)이 개막전 사상 세번째인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5-2로 역전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곧 이은 4회초 2루타 두발로 1점을 따라붙으며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빙그레는 5회초 연속안타와 에러로 만든 1사만루찬스에서 8번 강석천(강석천)이 때린 3루앞 병살타구를 3루수 한대화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느슨한 플레이로 1루만 잡자 기사회생, 1번 이정훈이 통렬한 우월2루타로 찬스를 살리며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빙그레는 해태 구원투수 김정수·이광우를 5안타로 두들기며 4점을 추가, 승세를 굳혔다.
해태 선동렬은 한대화의 만루홈런으로 홈게임 15연승을 눈앞에 두는듯 했으나 5회 한의 본헤드플레이로 화를 자초, 연승기록(14승)이 멈추면서 강판까지 당하는 최대의 치욕을 맛보아야 했다.
◆삼성-태평양
2년생투수들인 김상엽(김상엽·삼성) 정명진(정명진·태평양)이 연장까지 가는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끝에 삼성이 이만수의 10회초 결승솔로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서전을 장식했다.
89년 대구고를 졸업, 삼성에 입단한 김상엽은 이날 태평양 41타자를 맞아 6안타만 내주고 삼진 6개를 빼앗는 호투로 개막전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시속1백40km의 강속구로 지난시즌 2승1패5세이브를 기록, 삼성의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은 이날 7, 9회를 제외하고 4구(6개)나 안타로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등 불안한 투구를 보였으나 야수들의 선방과 간판타자 이만수의 한방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LG-OB
선취점을 뽑는등 초반부터 대세를 장악한 LG가 어이없는 투수교체로 무너진 한판이었다.
OB는 선발 장호연(장호연)이 1회 안타2개·4구 2개를 내주며 2실점하는등 난조를 보였으나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무실점으로 역투, 7-2로 승리했다. 장은 개막전에서만 5승1패를 기록했다.
LG는 2-2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6회말 선발 최일언(최일언)을 구원등판한 유종겸(유종겸)이 2루타를 맞자 뜻밖에 예병준(예병준)을 투입, 대량실점하는 화를 불렀다.
예는 지난시즌까지 4패를 기록, 주로 패전처리를 담당해왔다.
◇8일경기
◆잠실
LG 2 0 0 1 0 0 0 0 0 1 0 4 0 1 0 0 0 × = 2 7 OB (1승)
승 장호연(완투) 패 유종겸
◆광주
빙그레 (1승) 0 1 0 0 2 4 1 0 4 0 0 0 0 0 3 0 0 0 = 10 5 해태
승 김대중 세 송진우(7회) 패 선동렬 홈 한대화 1호(3회 만루·해태)
◆인천
삼성 (1승)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1 0 = 10 태평양 <연장10회>
승 김상엽 세 홍성연(10회) 패 정명진 홈 이만수1호(10회1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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