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3만명 주택담보대출 분석해 보니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서 대출을 받은 1643만여명의 대출기록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주택대출금액은 평균 7719만원으로 통계청이 추정한 올해 전국 가구당 평균소득(3587만 원)의 2.2배로 나타났다고 동아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이 수치는 금융감독 당국이 적정선으로 보는 소득 대비 대출비율(40%)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주택가격 급락 등 상황이 악화되면 그만큼 '가계 신용 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정보와 공동으로 전국에서 주택담보대출(주택대출) 및 기타 일반대출을 받은 사람 1643만여 명의 대출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주택대출 고객 477만6535명 가운데 주소지 정보가 확인된 고객 22만1516명이 받은 대출금액은 총 17조990억 원, 1인당 주택대출금액은 평균 7719만 원이었다.

이 중 시도별 대출금액은 서울이 1인당 평균 1억1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올해 가구당 연간 예상 소득의 2.7배다. 경기 9144만 원(연간소득의 2.4배), 경남 6479만 원(1.9배), 충남 6393만 원(2.1배), 부산 6265만 원(1.9배) 등의 순으로 1인당 주택대출금액이 많았다. 가장 적은 시도는 울산으로 연간 소득과 비슷한 4261만 원이었다.

6월 말 현재 전체 주택대출 고객(477만6535명)의 대출 잔액은 332조300억 원이었다. 이는 3월 말에 비해 13조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1인당 평균 주택대출 금액과 지역별 주택대출 현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전체 주택대출 규모만 집계하고 있다.

최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자영업자 170여만 명의 대출금은 주택대출과 카드대출 등 일반 대출금을 모두 합해 1인당 평균 7648만 원이었다. 자영업자들은 갚아야 할 기존 대출이 연간소득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사업비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새로 대출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각 은행이 신용도가 낮은 편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신규로 대출받은 금액은 지난해 9월 4조5223억 원이었지만 올 6월에는 3조4251억 원으로 1조972억 원이나 감소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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