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前총재 "재신임은 어이없는 정치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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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20일 대선 당시 최돈웅(한나라당) 의원의 SK 비자금 수수사건과 관련,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차남 결혼식(25일)과 선친 1주기(30일) 참석차 미국에서 일시 귀국, 인천공항에서 SK 비자금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수사하면 바르게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에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20여명 등 2백여명이 마중 나왔다.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1백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무수히 중상모략 받았는데 정말 진저리가 난다. 당이나 당원들이 선거에 열심히 임하면서 문제가 있었다면 마땅히 모든 책임은 후보였던 내가 질 것이다."

-검찰이 대선 사조직으로 흘러들어간 의혹도 수사를 한다는데.

"그런 내용은 아는 바가 없어 얘기할 수 없다."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생각은.

"어처구니없는 정치도박이다. 국민투표는 헌법 위반이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국민이 불안에 떨고 경제가 나쁘고 청년실업이 문제인 이 때에 이런 문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대통령이 좀 어렵다고 해서 재신임이라는 정치도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계 복귀 의사는.

"(웃으며) 대선 직후 국민에게 말씀드린 그때 심경에 전혀 변화가 없다."

영종도(인천)=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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