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파이용 지층구조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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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표에 인위적으로 큰 충격을 가해 발생하는 탄성파를 이용해 땅속 깊은 곳의 지층구조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최첨단 단성파 탐사기술이 한국동력자원연구소 탐사개발연구실 김중렬 박사(45)팀에 의해 개발됐다.
87년 과기처의 특정연구 과제(5억2천만 원)로 선정되어 3년만에 성공을 거둔 이 연구는 지표면이나 갱내에 탄성파 발생원과 수신기를 설치, 지표에 충격을 가해 발생된 탄성파가 지하의 지층구조 경계 면에서 반사 또는 굴절돼 오는 것을 기록테이프에 수록, 전산처리 함으로써 지층구조 단면도를 얻어내는 것이다.
김 박사 팀은 탄성파발생 장치로서 P파(입자의 운동이 파의 진행방향과 일치하는 파, 종파)만 균등하게 방사하는 P빔 발생원과 특유한 컴퓨터 수치제어장치, S파(파의 진행방향과 수직하는 파 ,횡파)의 일종이면서 S파보다 훨씬 강력한 S스타(S*)파를 발견해냈다.
김 박사가 개발한 탄성파 발생장치는 심도3백m미만에 응용되는「붐저」와 심도 1천m에서 응용될 수 있는「타구」등 두 종류.
김 박사는『광맥상태 등 지하자원 탐사와 암반균열조사를 보다 정확하고 손쉽게, 그리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이밖에도 석재산업, 핵폐기물 저장지 선정, 지하수와 온천탐사, 건축·토목공사의 지반조사, 지하공동이나 터널탐사, 땅굴탐사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이 기술을 경북 문경의 봉명탄전 지하 8백m지점의 탐사에 응용한 결과 기존의 시추공 데이타와 동일한 데이타를 얻음으로써 신뢰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물리 탐사학회(EAZG)에 발표돼 큰 관심을 모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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