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산' 경남북 북상 오늘 간접 영향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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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산산(SHANSHAN)'의 북상으로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15일 "태풍 '산산'이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410㎞ 해상에서 시속 11㎞로 북북서진하고 있으며 16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310㎞ 해상까지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말인 16일부터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안에서 물결이 높게 일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태풍 '산산'은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 최대풍속이 초속 47m(시속 169㎞)로 바람이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14일까지도 소형 태풍이었던 '산산'은 높은 바닷물 온도로 인해 중형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 태풍은 17일 오후 3시엔 서귀포 남동쪽 250㎞ 해상까지 진출하고, 18일 아침에는 대한해협 근처를 통과해 독도 부근의 동해를 통과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 가을 태풍도 위험=가을 태풍이라고 얕잡아 보면 안 된다. 1959년 부산.경남 지역을 강타해 849명이 숨지고 실종자를 2533명이나 낸 태풍 '사라'도 9월 17일에 우리나라를 강타했다. 2003년 9월 12~13일에 닥친 '매미'도 4조2225억원의 피해를 안겼다. 지난해 9월 10일에는 '나비'가 경상북도와 울릉도 일원을 강타해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13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초가을인 9월에 태풍이 강한 위력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바닷물 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태풍이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까지 다가올 수 있다. 이번 태풍 '산산'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대만 동쪽 바닷물의 온도는 여전히 29도가 넘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 태풍은 많은 비를 동반하기도 한다"며 "수확철인 만큼 농작물 등 재산 피해도 크게 발생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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