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간이나 …' 박지성 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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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탱크'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끝내 쓰러졌다. 끝없이 이어진 경기와 겹친 피로가 그를 부상의 수렁으로 내몰았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JS리미티드는 14일 '박지성이 왼쪽 발목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 때문에 영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는 좋았다'고 전했다. 구단 주치의는 박지성이 한 달가량 깁스를 해야 하며, 구단의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약 3개월이 지나고 나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10일 토트넘 전에 후반 교체출전한 뒤 경기 종료 직전 발목을 다쳤다. 하지만 수술까지 하게 될 정도로 악화한 것은 누적된 피로와 무리한 경기 출전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박지성은 올해에만 발목을 네 차례 다쳤다. 그때마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훈련과 경기에 임했다.

족부외과 전문의 이경태(을지병원) 박사는 "독일월드컵 전지훈련 중인 5월 31일 스코틀랜드에서 이영표와 부딪쳐 발목을 다친 게 결정적이었다. 사흘 만에 훈련에 합류하는 바람에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팀 내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으로서는 부상 부위를 완전히 치료하고 3개월간 푹 쉰 뒤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JS리미티드는 "박지성이 수술 후 영국에서 재활을 할지, 아니면 국내로 들어올지는 구단에서 선수와 면담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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