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두뇌 스포츠 규정 북한은 국가 차원서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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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상대씨(左)와 북한 여자 챔피언 조새별.

한상대씨는 한국바둑의 세계화를 이끄는 숨은 전도사다. 여행가이기도 한 그는 부인 박화서(명지대 이민학과 교수)씨와 함께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한국바둑을 알린다. 호주 시드니대의 한국학 교수였던 그는 세계아마선수권대회의 호주대표와 호주바둑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 명지대 교양학부에서 강의하며 2005년 1월부터 강남구에 국제바둑교습사 양성을 위한 '바둑영어교실'을 냈다. 일반인과 함께 프로기사 15명, 아마 강자 16명 등이 이곳을 수료했다.

한상대씨는 유럽을 순방하며 설득한 끝에 '한국대사배 바둑대회'를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호주 핀란드 스페인 등지에서 창설해 2년째 해오고 있다. 이 대회는 현지인들과 한국 동포들 사이의 화목에도 기여했다. 이에 자극받아 일본 재외 대사관에서도 올해부터 일본 대사배 바둑대회를 창설했다.

한상대씨는 8월 22일부터 29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국제무도대회에 호주 바둑팀 단장 및 선수로 참가했다. 바둑대회의 우승은 북한의 여자기사 조새별이 차지했다고 한다. 준우승은 중국의 푸리인데 그는 세계아마선수권 우승자이기도 하다. "평양에서 조선바둑협회 서기장 전시환씨와 평양바둑원 원장 이세충씨를 만났다. 북한의 바둑인구는 약 1만 명. 바둑을 두뇌 스포츠로 규정하고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90년대 들어 양강도를 제외한 17개 시.도에 지부가 결성됐다. 국가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선수도 25명쯤 있다"고 그는 북한 소식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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